사물인터넷 전용망 기반 다각적 사업 전개
완성차 등 관련 기업과의 협력 구축 관건
[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2020년 1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등과 차세대 차량통신(V2X)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SK텔레콤은 올초 ‘MWC 2016’에서 퀄컴과도 V2X 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맺은바 있다. V2X는 운전 중 신호등 등 각종 도로 인프라 및 주변 차량과의 통신을 통해 교통상황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에 앞선 지난 8월에는 카셰어링 기업 쏘카에 IoT 전용망인 ‘LTE-M’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적용하기도 했다. 탈(脫)통신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이통3사 중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행보다.
자동차에 ICT 기술을 접목시킨 커넥티드카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신산업 분야다. 시장조사전문기관 가트너가 오는 2020년 전 세계 시장규모를 1600억달러(180조원)으로 전망할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 국내 뿐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커넥티드 카에 도전하는 이유다.
커넥티드카는 항상 움직이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원활한 네트워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면에서 IoT 전용망인 LTE-M을 보유한 SK텔레콤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1800만 가입자, 주말 사용자 22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역시 커넥티드카 시스템 구축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완성차 및 제조사와의 경쟁 및 협력 여부다. 국내만해도 현대자동차가 시스코와 협력해 차량 네트워크 기술 공동 개발을 추진중이며 삼성전자 역시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독자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커넥티드카 자체가 완성차와 각종 장비 및 기타 인프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협력 체계 구축은 필수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4년 초 커넥티드카 서비스 ‘T카’를 출시했지만 현대차가 별도 단말기와 통신 모듈을 설치하는 방식을 불법개조로 문제삼으면서 조용히 모습을 감춘바 있다. 기술 개발 못지 않게 긴밀한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IoT 전용망 및 T맵 등 자사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