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지자 달러 매입.."오르기 전에 사두자"
[뉴스핌=김선엽 기자] "달러 값이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가 확산되며 달러화 예금액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달러 가격이 조만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73억4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11억1000만달러(1.68%) 늘었다. 특히 달러예금이 569억2000만달러로 전월비 11억8000만달러(2.11%)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 예금이 증가한 데는 개인의 투자 목적성 자금이 유입된 게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들어서만 8억1000만달러가 증가했다.
고석관 한은행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개인이 투자 목적에서 달러화 예금을 예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향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을 살펴보면, 5월 말까지만 해도 65억2000만달러에 그쳤으나 달러 가격이 6월 초 1192.5원을 고점으로 하락하면서 꾸준하게 늘어났다. 이달 7일 1090.5원까지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은 이달 12일 현재 1110.5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기타 달러 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신증권 달러 RP 잔고는 지난 7월 말 1억6176만달러에서 8월 말 2억3900만달러로 급증했다.
'쌀 때 달러에 투자해 환차익까지 노리겠다'는 의도다. 또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금융자산 일부를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여의도 골드클럽 PB센터장은 "환율이 많이 내려가면서 달러 예금은 물론이고, 연 3.4%의 이자를 제공하는 달러 CMS나 달러ELF 등 달러 투자에 대해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여유자금을 놀리지 않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