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한우’대신 건강기능식품 수요 높아져...실속형 선물세트 증가
[뉴스핌=박예슬 기자] 2주 앞으로 다가온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선물인 한우, 전복 등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김영란법을 앞두고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강기능식품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사진=이마트> |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의 품목별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건강식품이 36.5%로 가장 높았다. 가공식품·생활필수품이 20.1%로 뒤를 이었으며 한우, 굴비, 청과는 10% 이하였다.
같은 기간 전체 추석 선물 품목 중 판매 비중도 건강식품이 30.5%로 크게 높았으며 23.9%인 한우를 앞질렀다.
한우는 백화점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기 선물세트다. 2014년과 2015년 추석 모두 25.1%, 2016년 설에는 25.7%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건강식품의 매출이 18.8% 늘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건강식품과 차의 매출이 58.9%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영란법의 최대 선물 허용 액수인 ‘5만원’을 맞추기 위해 고가인 한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목 내에서 고르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5만원 이내의 실속형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약업계도 실속형 건강기능식품 추석 선물을 앞세우고 명절 대목 겨냥에 나섰다.
LG생명과학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튠’은 18일까지 추석 선물 특별기획전을 열고 가격대별, 기능별, 연령별 등 다양한 옵션으로 세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5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실속형 제품으로 ‘베네핏 프로바이오틱스(2만9700원)’과 ‘엽산+비타민D세트(2만4000원)’, ‘중성 비타민C+프로폴리스&아연 세트(4만9500원)’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독도 자사 쇼핑몰 ‘네이처셋몰’을 통해 추석맞이 선물세트 기획전을 열고 있다. 대표제품 ‘울금 테라큐민’은 세트당 2만9000원이며 중년 여성층을 위한 ‘여왕의 석류’ 시리즈는 3만9900원~4만3900원 선이다. 여러 제품 중 2가지를 선택해 구성하는 ‘네이처셋 선물세트’는 9800원에 판매된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