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 경제가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2021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5%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제이미 톰슨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것이 2021년 미국 경제 사이즈를 1조 달러(약 1125조5000억 원)가량 줄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의 무역과 이민정책이 노동과 원자재와 같은 잠재 생산요소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2016~2021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1.5~2.3%로 예상하는데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이를 5%가량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연구에 따르면 가장 큰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은 중국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재화에 부여할 높은 관세다. 보고서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로 비싸진 멕시코와 중국 수입품으로부터 이동한다면 초기엔 다른 신흥 시장 경제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더 넓은 범위의 신흥시장 경제에 대해 관세를 높인다면 그 국가들도 고통을 받을 것이며 이 국가들이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의 수출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트럼프의 무역정책으로 미국의 기업과 근로자,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후보의 조세정책도 미국 경제에 결국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의 감세 정책이 초기에 수요를 증진할 수 있지만, 정부지출이 압박을 받으면서 결국 경기 후퇴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했다.
109만~113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려는 트럼프 후보의 이민정책 역시 미국 경제에 비용으로 작용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추방 이민자 1인당 1만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며 소비와 투자 지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노동력의 5%에 맞먹는 인구 규모의 축소는 미국 노동 공급의 실질적 후퇴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직접 효과뿐만이 아니라 간접 효과도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톰슨과 맥스웰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멕시코와 중국과 같이 정책의 영향을 직접 받는 국가와 미국에 대한 상당 규모의 무역 위험 노출이 있는 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전달할 것"이라며 "자신감의 위축은 투자 계획 축소와 가계 지출 연기와 같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트럼프 후보의 당선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심각한 시장 혼란과 통화정책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미국 정부 부채 개혁안을 시행할 조짐이 보일 경우 혼란을 증폭시키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