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온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출생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후보는 16일(현지시각) 자신의 워싱턴 호텔 홍보 행사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출생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사진=블룸버그> |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이른바 '버서(birther)' 논쟁을 주도했던 트럼프 후보는 이전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신고서 공개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이 사실을 인정하길 거부해왔다.
지난 14일 트럼프 후보는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 등 트럼프 후보의 의견에 반대하는 측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출생이 아니라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 번 이 이슈가 떠오른 것이 놀랍다"면서도 "나는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에서 "수 년간 인종차별적인 음모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