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상반기 증시 침체 속에서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수 많은 개미 투자자 외에도 주식투자를 '부업'으로 삼았던 중국의 많은 상장사도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주식정보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順)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유 (매각 가능) 금융자산의 가치 변동을 공개한 상장사 중 83%가 주식투자로 손해를 봤다.
올해 상반기 A주 상장사가 A주, 홍콩주와 해외주식 투자에 쏟아부은 자금은 3634억5000만위안에 달한다. 상장사들이 보유한 주식 종목은 2111개, 이중 홍콩주식의 비중은 10% 이상이다. 주식투자에 나선 상장사는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회사 외에도 다양한 업종에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 금융 업종의 500개 상장사가 상반기 사들인 종목은 1730개, 투자금액으로는 2454억위안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중국과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 이들 상장사 중 상당수는 투자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00억위안이 넘는 기업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지만 이중 약 40%는 주가 하락으로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는 17.22%가 하락했고, 중소판과 창업판지수도 각각 17.88%와 17.92%(이상 모두 누계)의 낙폭을 기록했다.
중신증권의 경우 상반기 주식투자로 55억위안의 손실을 입었고, 차이나라이프의 순이익 70% 급감도 주식투자 손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 기업인 랑팡파잔(廊坊發展)은 상반기 영업수입이 1651만2300위안으로 전년 대비 1093.82%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실현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1429억49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증권투자로 입은 손실(713억5000만위안)이다.
서북 지역의 맥주왕으로 불리는 란저우황허(蘭州黃河)도 상반기 맥주 영업 수입에선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체 순이익은 3197만5000위안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 역시 주식투자 '실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장사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에는 중국평안·초상은행 등 금융주가 가장 많았다. 교통은행(交通銀行), 국태군안증권(國泰君安), 해통증권(海通證券), 신만굉원(申萬宏源), 중국평안(中國平安), 중신증권(中信證券), 흥업은행(興業銀行) 등 종목은 모두 10개 이상의 기업이 매수에 나섰다. 특히 교통은행의 주식을 보유한 상장사는 66개에 달했다.
원자력 발전 기업 중국핵건(中國核建)과 석유화학 대기업 시노펙,CNPC 등 에너지 분야 국유기업 주식에도 많은 기업 자금이 투자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