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가와 유가가 동반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에 따른 위험자산 상승 탄력이 한 풀 꺾인 모습을 연출했다.
아이폰7 판매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애플이 장중 2% 가량 급락,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유가 하락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뉴욕증시는 4일만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1.01포인트(0.71%) 떨어진 1만8261.4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49포인트(0.57%) 내린 2164.69를 나타냈다.
전날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나스닥 지수는 33.78포인트(0.63%) 하락한 5305.75에 마감했다.
유가 하락을 빌미로 에너지 섹터가 1% 이상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증시를 압박했고, 애플의 급락도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애플이 아이폰7의 판매 첫 주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날 시장조사 업체GfK는 아이폰 판매가 개시된 17개국의 데이터를 근거로 볼 때 최신 스마트폰의 시장 반응이 앞으로 실적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디지타임즈는 반도체 업체들을 인용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관련 반도체 칩 주문이 내년 1분기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전 예약 판매 호조에 기대 최근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쳤던 애플은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 때 2% 급락한 뒤 낙폭을 1.7%로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다음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의 산유량 동결을 전제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소식통들은 다음주 비공식 회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OPEC 회의 결과를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사우디가 감산 제안을 냈지만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의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존 콘론 피플스 유나이티드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OPEC의 산유량 동결에 대해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유가는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시선을 연준에서 OPEC으로 옮기고 있다”며 “앞으로 증시는 유가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최종치 52.0에서 하락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9에 못 미치는 결과다.
이날 국제 유가는 약 4^하락하며 배럴당 4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셰브런이 0.75% 내렸고, 마라톤 정유 역시 1% 가까이 떨어졌다. 엑손 모빌도 약보합에 거래됐다.
이 밖에 트위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트위터는 투자자들 사이에 피인수 기대가 번지면서 약세장에 21%를 웃도는 폭등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