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자본 상황 우려 지속…주가 7% 급락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독일 정부로부터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도이체방크<사진=블룸버그> |
도이체방크는 미국서 부실주택 모기지담보 증권 판매로 금융위기를 키운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 받았지만 충당금이 턱없이 모자라 문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이체방크가 미국 정부와의 법적 다툼 해결을 위해 독일 정부로부터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은행의 시가총액인 180억달러에 육박하는 벌금액이 과하다며 그만큼의 액수를 낼 계획이 없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독일 잡지 ‘포커스’도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도이체방크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FT는 투자자들이 도이체방크의 구제금융 가능성 부인에도 자본 상황에 여전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화샤은행 지분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화샤지분 매각은 현재 10.8%인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비율을 40bp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핌코 투자자 필립 보데로는 “벌금이 예상 범위의 하단에서 해결된다 하더라도 도이체방크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이를 유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투자자 우려를 반영, 도이체방크 주식은 이날 7.54%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