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2~3개로 줄인 뒤 2차 통합…통합 전 단일 자금관리 시스템 구축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4일 오후 2시3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전민준 기자] 포스코가 중국시장 전초기지인 철강 가공법인을 하나로 통폐합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중국 철강 가공법인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강도를 당초보다 높이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화동지방에 있는 7개 가공공장을 1~2개로 줄이고, 톈진~옌타이~선양~다롄을 잇는 '발해만 클러스터'의 5개 가공공장 또한 1~2개로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나아가 포스코는 2~4개로 줄어든 가공센터를 하나의 법인이 통합운영하는 추가 구조조정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에는 1개 법인이 1개의 가공공장을 맡는 구조였다.
포스코는 1차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 작업을 완료한 뒤 사업경과를 보고 2차 통합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관리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중국 가공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에 집중해 다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포스코가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공법인은 쑤저우(POSCO-CSPC, POSCO-CZPC), 선양(POSCO-CLPC), 충칭(POSCO-CCPC, POSCO-CDPC), 우후(POSCO-CWPC), 옌타이(POSCO-CYPC), 길림(POSCO-CJPC), 포산(POSCO-CFPC), 칭다오(POSCO-CQPC), 톈진(POSCO-CTPC), 다롄(POSCO-CDPPC)등 12곳이다.
철강 가공센터는 코일 형태의 철강제품을 고객사인 자동차사, 가전회사, 조선소가 요구하는 대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곳이다. 고로와 전기로 등을 이용해 철강제품을 만들어내는 생산기지와는 다르다.
포스코는 지난 1991년 베이징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자동차강판을 중심으로 현지 가공센터를 늘렸고, 2010년 이후 톈진과 옌타이, 충칭 등에도 설립하면서 총 12개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현지 철강사들의 약진과 시장상황 침체 등으로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청도포금강재와 같은 일부 법인은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난은 심화됐다.
결국 지난 3월 포스코는 사내 태스크포스(TF)를 발족, 중국내 12개 가공법인(코일가공센터)을 줄이는 작업을 추진키로 했고, 현재 2~3개 법인에 대한 매각이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끼리 자동차, 가전, 스테인리스강 등 주력 분야별로 통합될 것"이라며 "실제 매각을 완료해 2~3개 체제로 운영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용 후판이나 스테인리스 등 수년간 판매가 부진했던 사업이 구조조정 대상 1순위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차이나가 중국통합가공법인 10개사 참여한 가운데 중국내 그룹사들의 안정적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POSCO Umbrella Facility (포스코 통합단기차입)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으로 중국내 가공법인들은 개별적으로 은행과 협상할 필요 없이 그룹통합 범위 내에서 동일한 조건과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자금관리 통합체제 구축은 결국 중국내 가공법인 통합의 한 단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