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주문한 '변화와 혁신' 초점…인사평가ㆍ사업계획 수립 돌입
[뉴스핌=방글 기자] SK그룹의 내년 경영계획을 논의하는 CEO세미나가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다. 세미나 후에는 연말 인사를 위한 임직원 평가와 내년 경영계획 수립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SK사옥의 모습. <이형석 사진기자> |
10일 업계에 따르면 CEO세미나를 목전에 둔 SK그룹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열리는 SK그룹의 CEO세미나는 한 해의 사업을 돌아보고 다음해 그룹 경영 전략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문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는 최근 몇년새 그룹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반도체가 성장이 둔화되고, 에너지와 통신도 새 먹거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재원 부회장의 석방으로 오너리스크도 완전 해소된 상황이어서 CEO교체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할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최 회장은 ‘CEO의 권한과 책임으로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 방안을 하반기 CEO세미나까지 실행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모든 계열사가 새로운 혁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시가총액 30조원을 목표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부가 제품이나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첨단제품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3D낸드의 경쟁력 강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생산직에 성과급여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에 실패한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다시 짠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계획함과 동시에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8월 5단계로 구분된 직급 체계를 2단계로 줄인 바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가전·렌터카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내놓는다.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있어 워커힐면세점 부활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내부에서는 CEO세미나에서 제시된 혁신 방안을 토대로 대규모 인사태풍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 회장 사면 직후인 만큼 사장단 인사 폭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에 맞춰 인사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매출 정체로, SK텔레콤은 성장동력 상실로, SK하이닉스는 첨단 제품 개발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인사에서 예년에 비해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