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종료로 멈췄던 혁신안 재가동 예정..."좋은 기업 만들겠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악의 경우로 꼽혔던 구속기소를 피하면서 롯데그룹의 ‘쇄신안’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로 중단됐던 지난해 대국민 약속 실행과 함께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수술이 진행되리라는 관측이다.
1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정책본부는 이날 신 회장의 불구속 기소를 기점으로 쇄신안의 발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번 쇄신안은 지난달 신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 기각 판단을 받은 직후 “우리 그룹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비롯됐다.
신 회장은 당시 롯데정책본부에서 대책을 논의하면서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한다”며 실행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쇄신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공헌, 그룹 혁신, 고용창출, 윤리경영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혁신안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순환출자 해소, 고용확대와 사회공헌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IPO 등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중단되면서 사실상 혁신안도 좌초되던 상황이다.
때문에 검찰의 수사 종료에 따른 롯데그룹의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법정에 선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오너 등이 재판 과정에서 거액의 기부나 사회공헌 활동을 발표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당시 법원은 이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작량감경 요소로 꼽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롯데그룹 쇄신안이 재판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롯데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상당부분 상쇄해줄지 시선을 모으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쇄신안 발표 시기가 확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쇄신안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공고히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검찰 발표 직후 입장자료를 통해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롯데가 사회와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왔다”며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