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본격 성장 전망.."장기전 관점 필요"
[뉴스핌=김양섭 기자] 파라다이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하락세의 배경은 대체로 내년 4월 개장을 앞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건설에 따른 '비용부담'이다. 파라다이스가 늘어가는 비용부담 속에서 내년 이후 실제 성장을 얼마나 할 지에 대한 시각차가 주가 흐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주가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1만4000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5월 기록한 고점(3만23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올해 들어선 1만3000원~1만8000원 박스권 장세를 보여왔다.
최근 주가는 지난 2월 기록한 저점에 근접해 있다. 주요 매도 수급 주체는 기관투자자다. 외국인들도 팔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도 공세가 주가하락의 주범이다. 쏟아지는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이는 형국이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6만주, 44만주를 팔고 개인은 141만주를 매수했다.
파라다이스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이슈는 인천 영종도에 내년 개장을 준비 중인 파라다이스시티다. 그 이전까지 꾸준히 비용이 늘어나고, 개장 이후에도 내년까지는 이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계획대로 1-1차를 내년 4월 오픈하고 1-2차를 2018년 초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파라다이스의 내년 매출 전망치는 8000억원 안팎이다. 이달들어 분석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의 매출 전망치 평균은 8011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672억원, 471억원이다. 목표주가는 1만8000원~2만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50% 가량의 상승여력을 둔 셈이다.
10월 파라다이스 분석보고서 취합 |
일단 내년 2분기 오픈 예정인 파라다이스시티 효과가 내년 이익성 측면에선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종도 리조트가 영업을 시작하면 인건비의 급증에 더해 감가상각비용(1년에 350~400억원 추정)과 이자비용(1년에 330~350억원 추정)이 추가로 발생한다"면서 "2017년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854억원(-6.7% YoY)으로 역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3분기부터 비용이 대폭 커졌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부터 파라다이스씨티 개장 준비를 위한 경력직이 증원되고 있다"면서 "희망퇴직비용은 일회성이나 경력직 인원 증가는 3분기부터 구조적으로 발생할 비용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라다이스시티는 비용 증가 때문에 단기적으로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카지노 수요 증가가 예상돼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긍정적 대응"이라고 풀이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는 리조트의 초기적자리조트 건설 관련 차입금 이자비용, 워커힐점 매출잠식 등을 이유로 2017년 실적에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2018년엔 리조트 영업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매출잠식 효과도 소멸되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도 리조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전망했다.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에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파라다스시티에 대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의심할 바 없는 만큼, 파라다이스에 투자할 것이라면 파라다이스 시티에 대한 이익 회수기까지 기다릴수 있는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용증가 리스크요인에 대해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건물을 짓고, 인력을 뽑는 등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어서 특별히 부각될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이다. 워커힐 등 매출잠식 효과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초기에 그런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파라다이스시티 오픈 이후에 전체 한국 카지노 시장이 커지게 되면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