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아시아 거부(巨富) 리자청(李嘉誠 리카싱)이 VR 애니매이션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리자청이 미국 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바오밥스튜디오(Baobab Studio)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리자청 청쿵그룹 회장의 벤처캐피털펀드 호라이즌벤처스는 바오밥스튜디오의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이밖에 삼성, 미국 6대 영화제작사인 20세기폭스필름, 상하이미디어그룹, 요우쿠, HTC 등 굵직한 IT분야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바오밥스튜디오는 2500만(300억원)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오밥스튜디오는 이번 시리즈를 포함해 현재까지 3100만달러(35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바오밥에 따르면 모은 자금은 VR애니매이션 영화 제작 등 콘텐츠 강화에 사용된다.
바오밥스튜디오는 2015년 문을 연 VR분야 신생업체다. 회사를 설립한지 1년도 안돼 VR애니매이션 g히트작 '인베이전(invastion)'을 선보이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인베이전은 360도로 펼쳐진 공간에서 주인공인 토끼와 외계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로 영화배우 에단호크가 이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시장 호평 속에 인베이전은 칸, 트라이베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모린 팬 바오밥스튜디오 수석집행관은 “투자자들이 인베이전을 통해 우리 회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세기폭스필름 관계자는 “VR 기술이 생기면서 영화제작자들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졌다”며 “앞으로 영화 시장에도 VR을 매개로 한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모린 팬(Maureen Fan) 바오밥스튜디오 수석집행관.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