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SC "리튬이온 배터리 전반 조사"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애플 아이폰7도 배터리 발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규제 당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CPSC가 갤럭시노트7 리콜 때처럼 빠른 시일 내로 아이폰7 리콜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이 수십건의 발화 사례가 나온데 비해 아이폰7은 현재 3건이 보고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
갤럭시노트7의 경우 출시 2주만에 국내외 35건의 발화 사고가 보고되자 삼성전자가 1차 리콜을 발표했고 CPSC가 이를 승인했다. 이후 두 달이 걸린 단종 결정 전까지 미국 내에서만 보고된 과열 건수만 해도 96건에 이른다. 미국에 풀린 갤럭시노트7은 교환 물량을 포함해 190만대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7은 지난달 출시 이후 20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3건이 발화했다고 알려졌다. 이들 발화 사건은 제품 결함에 의한 것인지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쓰인 리튬이온배터리는 열과 외부 충격에 민감해 휴대폰 제조사를 막론하고 발화 사고가 종종 발생해왔다. 리튬은 반응성이 커서 높은 전압과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지만 동시에 사고 위험도 높다.
2006년대 초반 소니 노트북 폭발 사건, 2007년 노키아 휴대폰 리콜, 2008년 LG전자 휴대폰 리콜, 2010년 HP 컴퓨터 배터리 리콜 등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비롯됐다.
스마트폰 배터리 발화는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문제여서 CPSC가 선제적으로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CPSC는 소비자안전법을 시행하는 미국 연방정부기관으로, 제품 안전 규격 제정과 리콜 결정 등 소비자 안전에 관한 조치를 내린다.
한편 애플은 해당 제품을 수거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있다.
CPSC 역시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발화 원인을 규명하지 않은데다 리튬이온배터리 안전성 조사에 아이폰7을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제조사든 휴대용 전자기기에는 대부분 리튬 배터리가 쓰인다는 점은 비슷하다"며 "다만 제조사별로 안전성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려다보니 사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