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데이터 처리에 필수
SK텔레콤, 2018년 5G 상용화 목표로 기술혁신 ‘가속’
[뉴스핌=정광연 기자] 차세대 ICT 산업의 전제조건으로 평가받는 5G를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과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KT와 기술 혁신을 강조하는 SK텔레콤의 접전이 눈길을 끈다. 5G가 통신 서비스 고도화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등 미래 산업 육성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의 성공적인 전략 추진과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최재유 차관 주재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3차 5G 글로벌서밋’을 26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요국의 5G 준비현황을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위해 마련됐으며 10여개국 산․학․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5G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이 집중하고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기존 통신 서비스 품질 업그레이드 뿐 아니라 수많은 사물들이 연결이 필요한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기능(AI) 등 ICT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적인 과제로 꼽힌다.
기조연설을 맡은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연구원장은 “우리가 왜 5G를 도입해야 하고 5G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은 콘텐츠를 소모하는 패턴을 바꾸기 마련인데, 그 패턴의 변화가 사회적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연구원장이 2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3차 5G 글로벌서밋’에서 ‘통신사의 5G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광연 기자> |
실제로 현재 상용화된 LTE-A의 경우 최대 60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데, 이는 3GB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데 45초면 충분한 속도다. 데이터 전송에 따른 딜레이(지연) 역시 50ms(50/1000초)로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실생활의 불편 해소라는 이유만으로 5G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이에 박 원장은 “기술 발전으로 가능해진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5G가 필수”라고 역설했다. UHD 방송,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AI 서비스, 사물인터넷 시스템 등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4G보다 10배 이상 빠른 5G의 상용화가 거듭 강조되는 이유다.
박 원장은 자율주행차와 VR을 예로 꼽았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지금 사용되는 지도보다 수십배 이상 정교한 지도가 필요하고 도로에 물건이 떨어지는 순간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속도 뿐 아니라 딜레이 부분에서도 혁신적인 진화가 필요하다. VR 역시 사용자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곧바로 화면이 이동해 현실감을 구현해야지만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5G가 혁신 자체인 셈이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노렌 토마스 에릭슨 네트워크사업부사장 역시 “10억개의 사물이 연결되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260억개로 늘어나기까지는 40년이 걸렸다. 곧 500억개의 사물이 연결된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5G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00억개 사물들이 주고 받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속도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국내 LTE 인프라는 세계 최고다. 5G를 위해 4G를 일부러 버릴 이유는 전혀 없다. SK텔레콤은 이르면 2018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4G 인프라도 충분히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중이다. 글로벌 5G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