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전까지 정상작동…기체결함·정비불량 아니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해군은 지난달 26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양작전 중 추락한 링스헬기에 대한 사고원인이 조종사의 공간감각 상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군 링스헬기 <사진=뉴시스> |
해군은 27일 "해상 무월광 야간비행 과정에서 조종사가 일시적인 '공간정위상실'에 진입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기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양한 기체의 파손상태·계기판·전기회로 등을 통해 엔진을 비롯한 장비는 추락 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을 확인했고, 그 결과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에 의한 추락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공간정위상실'이란 조종사가 일시적으로 기체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주변에 기준이 되는 물체가 없어 현재 비행 중인 곳이 바다인지 육지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이는 베테랑 조종사도 겪는 상황으로 주로 야간·해상·안개·구름 속을 비행할 때 발생한다는 게 해군 설명이다.
해군은 이날 유족들에게도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밤 동해에서 한·미 연합작전에 참가한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김경민 소령과 부조종사 박유신 소령, 조작사 황성철 상사 3명이 순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