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릴 수 있는 'OLED'에 中 기업 20조 투자…국내 장비제조업체 기대↑
[뉴스핌=한태희 기자] 중국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분기부터 실적 상승세 조짐이 보이는 등 장비 수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7일 중소·중견기업계에 따르면 BOE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OLED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OLED는 크게 4단계를 거쳐 생산되는데 각 공정마다 제조 장비를 납품할 수 있다.
우선 유리판을 전류가 흐르는 기판으로 만드는 공정(결정화)부터 시작한다. 열처리와 결정화 공정을 마치면 기판에 유기물을 얹는 공정(증착), 보호막을 입히는 공정(봉지)을 거친다. 또 품질을 검사하고 OLED를 일정 단위로 조립하는 모듈화 공정도 필요하다.
이 중 테라세미콘과 비트론 등은 결정화 과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든다. 주성엔지니어링과 DMS, 탑엔지니어링 등은 증착 장비를 생산한다.
결정화 장비를 만드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국향 납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국내 업체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업체 협력사이기도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기술력이나 성능은국내 경쟁사와 해외와도 경쟁해도 앞선다"며 "앞으로 수주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국내 중소기업이 수주 증가를 낙관하는 배경엔 중국의 대규모 OLED 투자가 있다. BOE를 포함한 중국 약 6개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및 디스플레이업계에선 이 중 약 30%(6조~7조원)를 국내 기업이 수주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진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빠르면 4분기부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투자 확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체가 수혜를 크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 일부 기업은 OLED 투자 수혜를 입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등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넘게 늘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OLED) 수주는 2016년부터 점진적 가시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LED는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소재다. OLED는 전기 신호를 보내면 스스로 빛을 낸다. OLED가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광원 등 별도 부품이 필요없다. 그만큼 얇게 만들 수 있다. 또 휘거나 구부리기도 가능하다. 애플이 '아이폰8'에 OLED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