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장비사, 이통사 함께 참여...국제 표준화에 자신
타 국가, KT와 비슷하거나 공식 발표된 규격 아직 없어
[뉴스핌=심지혜 기자] KT가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과 개발한 ‘KT 5G-SIG(Special Interest Group, 5G 규격협의체)규격’을 8일 공개하며 2018년 6월 제정 예정인 글로벌 표준을 KT 중심으로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2020년 상용화 예정인 글로벌 5G 상용화 일정보다 1년 앞서 5G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표준이 KT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KT는 세계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굵직한 장비 제조사, 이통사가 함께 하고 있어 KT 5G-SIG가 글로벌 표준이 되지 않더라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목 KT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은 "KT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기업들과 5G 규격 협의체를 결성, 지난 6월 최종적으로 공통 규격을 완성했다"며 "함께 참여한 퀄컴, 에릭슨, 인텔 등도 이를 기반으로 5G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창석 네트워크전략 본부장(상무)는 "KT의 5G 준비로 글로벌 시장이 자극 받아 표준 제정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이번 공개한 규격을 기반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글로벌 일정 보다 1년 앞선 2019년 5G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글로벌 ICT 기업과 함께 준비한 5G 표준으로 글로벌 일정 보다 1년 앞선 2019년에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심지혜 기자> |
다음은 오성목 부사장, 서창석 상무,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
-KT 5G-SIG 규격 마련에 참여한 5개 사업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노키아와 에릭슨이 시스템인데 4G 기준으로 60~70% 정도 된다. 중국 표준화 세력과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인텔이나 퀄컴은 모든 단말기에 칩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시장의 전체를 갖고 있다.
-5G가 되면 일반 고객이 단말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속도는 얼마인가.
▲100Mbps정도이며 최고 속도는 5Gbps가 될 수도 있다.
-5G 주파수와 관련해 삼성은 28GHz를, LG전자는 3.5GHz를 밀던데 KT 입장은 어떤가.
▲5G의 핵심 서비스는 여러가지인데 속도와 지연시간, 용량 등을 감안하면 넓은 대역폭이 필요하다. 28GHz에서 800MHz폭, 3.5GHz에선 100MHz폭이다. 우리는 28GHz가 더 좋다고 본다. 일본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이미 28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했다. 다만 커버리지 면에서는 3.5GHz가 유리하기 때문에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5G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인데 어떻게 1년 앞당기는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가 KT 5G-SIG 규격을 먼저 만들면서 표준화 일정이 1년 앞당겨졌다. 2019년에 완료된다. 우리는 여기에 맞춰 상용 표준화를 완료한다는 것이다. 또한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 하는 만큼 2019년 바로 상용화 할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 중국도 5G 표준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과 어떻게 다른가.
▲차이는 규격을 만들면서 서로 맞춰 나가려 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이 28GHz 대역에서 5G를 시범서비스 하는데 우리와 논의했다. 다른 회사들은 아직 5G에 대한 규격이 없다고 보면 된다. 자체적으로 준비는 하지만 공식 발표된 것은 없다. 지금 만들어진 규격이 최대한 많이 글로벌 표준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KT와 협력한 회사 중에는 다른 통신사와 협력한 곳도 있는데 협려기 깨질 염려는 없나.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가 있나.
▲5개 글로벌 사업자와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 우리 규격은 오픈돼 있으며 국내 모든 이통사, 제조사 연구소가 모두 함께 협력해 5G-SIG 규격이 대한민국 규격이 됐으면 한다. 차별점은 이동통신의 시작은 규격에서 비롯되는데 우리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제 표준에 근접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5G 주파수는 대역폭이 넓어 주파수 할당대가 계산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통신사가 들여야 하는 비용이 수 조원에 이를 것이다.
▲LTE때는 10MHz 폭당 주파수 할당대가를 매겼는데 5G는 훨씬 넓어 몇 조가 된다. 다른 산출 방식이 나와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은 없고 정부 계획에 맞춰 협의하겠다. 기지국 구축은 전 지역이 아니라 외곽은 LTE, 도심 핫스팟은 5G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른 국가는 3.5GHz 대역을 원하는데, 28GHz를 5G 주파수로 하는데 반대도 있을 것 같다.
▲미국이나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주파수 대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유럽 위성과 중국 군사용 주파수가 겹친다는 우려는 있다. 28GHz나 3.5GHz 중 하나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는 800MHz폭 이상 확보할 수 있어 가28GHz가 가장 유력한 주파수다.
-KT 규격이 제2의 와이브로가 될 우려는(자체적으로 독자 기술 확보해 실패한 사례).
▲우리도 많은 걱정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5G를 먼저 한 것은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를 위해서였다. 우리하고 벤더 1, 2곳만 모여 한다면 굉장히 쉽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메이저급이 모여 어렵게 표준규격을 만들었다. 이 규격이 3GPP가 제정하는 표준 규격에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 제 2와이브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2019년 상용화가 KT 규격이 글로벌 표준으로 정해졌을 때의 상용화인가. 아니면 이와 상관없이 정한 목표인가.
▲평창올림픽까지는 이 규격으로 간다. 5G에 들어가는 핵심기술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다. 표준이 바뀌어도 업그레이드 하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상용화는 약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표주으로 2019년에 상용화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