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건설·석유·의료는 기회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우리나라의 통상정책과 수출업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가 선거운동에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심지어 기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 국익 최우선주의를 견지하며 반덤핑·상계관세 등 강도 높은 통상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통상당국과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 보호무역 강화에 대미 수출 비상…통상당국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는 후보시절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며 나프타(NAFTA) 등 미국이 체결한 모든 FTA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한미 FTA를 "미국 내 일자리를 좀먹는 조약"이라며 강력히 비판하며 재협상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했다.
다만 한국보다는 중국과 멕시코(NAFTA)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임을 가만할 때 한미 FTA 재협상은 우선순위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우려하던 트럼트 당선 후 대부분 투자가들이 당분간 안전자산을 선호하여 환율은 급등하고, 주식 및 채권가격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부정적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트럼프가 한미 FTA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해 왔기 때문에 한미 FTA 재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공공인프라·전통에너지·의료산업 기회…철강·섬유·자동차 '먹구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사진=AP> |
업종별로는 건설 등 공공인프라와 석유산업등 전통에너지, 의료산업 등은 기회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임기 동안 1조달러 규모의 공공인프라 투자를 공언했다. 때문에 건설업과 통신인프라, 운송, 건설기자재 분야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산업을 비롯한 전통에너지에 대한 규제는 완화돼 굴착 장비, 발전 장비, 에너지 운송 및 저장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공공보건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해외 의약품 수입 개방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국내 의약품 수출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철강과 섬유, 자동차 등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도 위축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사기(hoax)'라고 칭하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윤원석 본부장은 "트럼프의 공공인프라 정책에 힘입어 건설업, 통신인프라, 운송, 건설기자재 분야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반면 공공인프라, 전통에너지, 의료 등과 관련된 국내 산업의 대미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한 IT기업 관계자는 "IT 산업에 대한 트럼프의 명확한 공약은 없으나 통신과 인터넷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