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카카오∙요기요, 주문 중개 기술로 음식 배달 채널 다변화

기사입력 : 2016년11월09일 16:38

최종수정 : 2016년11월10일 07:39

카카오, 씨엔티테크 통해 우회적으로 주문 중개 기술력 확보
요기요, 자체 주문 중개 기술을 11번가와 G마켓에 제공
다채널 주문을 POS로 연동하는 것이 곧 기술력
마케팅 효과로 윈윈..제로섬 브랜드 마케팅 해결코자

[뉴스핌=이수경 기자] 배달 O2O(온오프라인)업계가 유통채널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소비자를 앱 생태계에 가두는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노렸다면, 지금은 오프라인 영업권과 기술력을 앞세우며 '유통 채널 믹스'(온오프라인 채널을 적절하게 것) 전략을 펴는 것이다.

9일 ICT 업계에 따르면 알지피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서비스인 G마켓과 11번가와 손잡고 자사가 가진 외식 배달 주문 중개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G마켓은 음식배달 운영사였던 '앤팟'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11번가는 제휴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배달통, 요기요, 11번가, G마켓 화면 <사진=각 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11번가, G마켓 앱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내부 시스템은 알지피코리아가 만든 주문 중계 플랫폼이 사용되는 것"이라며 "고객이 어떤 채널을 이용하든 간에 동일한 외식 배달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또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외식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달 주문 중개 기술력을 갖춘 씨엔티테크와 손을 잡으며 카카오톡이라는 유통 채널을 열여준 것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 개발 및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커머스 플랫폼 사업자가 모바일 또는 온라인으로 전문 영역을 특화한 이유는 배달 주문 중개를 기술력의 집합체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외식 배달 주문 중개에는 3가지 방식이 혼용되고 있다. 첫번째는 고객센터 직원이 앱 주문을 가맹점에 전화나 문자로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초기 배달 앱 서비스가 주로 이 방식을 활용했는데, 주문 접수 시간은 더 길어지고 손으로 주문을 받아적기에 정확도도 낮았다.

두번째는 전용 단말기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단말기별 특정 배달 업체의 주문만 받을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가 한계다. 세번째는 매출 정산 등의 이유로 가게에서 사용하는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에 주문 데이터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최근 배달 주문 중개사업자들이 이 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주문 처리 및 정확도가 더 높아서다. 특히 여러 채널(전화, 홈페이지, 모바일 앱)에서 오는 주문을 처리하는 것이 연동 기술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나 가맹점은 어디서 주문을 할 수 있는지, 어디서 주문이 들어오는지를 깊게 고려하지는 않는다"며 "가맹점에서 중간단계 없이 배달 주문을 가맹점에 연결해주는 자동화 기술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사업자는 자사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 카테고리의 확대 효과를 거두고 O2O 사업자는 대형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만날 접점을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카카오가 생활 O2O 서비스 카테고리(택시, 대리운전, 헤어샵, 주차장)에 외식 배달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고객은 해당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결제 환경에서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O2O 사업자는 자체적으로 결제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11번가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11번가 포인트, OK캐쉬백, 할인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 관계자는 "외식 배달과 같은 O2O 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한 고객은 한 번 '주문'을 시도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O2O 사업자는 자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포인트 및 쿠폰 할인 혜택을 활용한 고객 유인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보다는 배달의 경험을 강조하게 된 것도 유통 채널 다변화의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는 마케팅은 제로섬(zero sum)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경제학에서 제로섬은 여러 사람의 이득의 총합이 제로 또는 항상 그 상태인 것을 의미한다.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광고 CF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생겨나게 된다"며 "다시금 이 과정을 반복하기보다는, 생활의 모든 곳곳에 배달이라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에 무게 중심 추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