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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오바마-트럼프, 백악관서 '썰렁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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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첫 공식 만남.."기념 촬영 이상 의미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대통령 선거 후 정권 교체와 관련해 첫 공식 회담을 가진 셈. 양측이 최근 선거 기간까지 수년간 팽팽한 대립과 인신 공격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은 대선 후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첫 회동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오전 11시경 국내외 취재진이 집결한 백악관의 사우스 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회동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례를 따라 트럼프 당선자를 초청했다”며 “당선자의 성공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블룸버그는 8년 전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서로에게 애정 어린 표정으로 만남을 가졌던 것과 달리 이번 회동에는 따뜻한 분위기를 엿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 자문단 측의 입장도 이와 대동소이했다. 양측의 회동이 미국 정부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둔 기념 촬영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자가 후보 시절 커다란 인기와 기대를 모으지 못했지만 대선 결과 발표 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기록한 가운데 이뤄진 회동이니만큼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한 투자자와 국민들의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내세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30분 가량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종 국제 협정을 일방적으로 폐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이 상대 국가들로부터 더 나은 재정적 이점을 얻지 못할 경우 무역 및 군사 협약들을 폐지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 45대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미셸 오바마 영부인과 따로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번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기자단의 동행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측의 표정과 발언들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첫 공식 만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추정했다.

또 수년간에 걸친 양측의 깊은 골이 이번 회동으로 치유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회동 후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가 주요 현안에 대해 현 정부 팀들과 협력하려는 모습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몇몇 어려운 점들과 미국이 지금까지 이룬 높은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그와의 관계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세간의 이목을 의식한 듯 대선 결과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본인이) 크게 다르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선거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이 허약하고 멍청한 인물이라고 일갈했고, 출생지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불안정하고, 대통령 직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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