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한풀 꺾였지만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가 상승 반전한 한편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존스 지수가 고점을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45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의 경제 공약을 근간으로 포트폴리오 교체가 활발하며, 당분간 주식시장이 이를 근간으로 등락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78포인트(0.21%) 오른 1만8847.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3포인트(0.14%) 소폭 떨어진 2164.45를 나타냈다. 대선 후 가파르게 떨어졌던 나스닥 지수는 29.32포인트(0.54%) 반등하며 5237.11에 거래를 마쳤다.
소위 트럼프 트레이딩이 한풀 꺾인 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지수 급등에 제동을 걸었다.
대선 이후 연일 가파르게 떨어졌던 나스닥 지수는 IT 종목에 대한 매도 공세가 진정되면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다.
단기적인 대선 ‘서프라이즈’에 따른 증시 파장이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재편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구루들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던 워렌 버핏은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주식이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률을 강화하는 데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코히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후끈 달아올랐던 트레이딩이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애덤 새런 50 파크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주식시장은 과매도와 과매수 구간을 반복했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주요 현안에 대한 국내외 협상을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구성과 공약의 이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을 통해 트럼프 당선자의 자문관들이 도드-프랑크 법의 폐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요 금융주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 밖에 월가는 무역 정책과 IT 부문 및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 등 개별 종목 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청신호를 보냈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91.6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87.2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7.5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결과는 5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종목별로 골드만 삭스가 1.5% 뛰었고, 모간 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각각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은 0.5% 가량 떨어지며 약세를 지속했지만 하락폭이 대선 이후 이틀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애플은 1% 이내로 상승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 가량 내렸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0월 산유량이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 가까이 하락, 배럴당 43.41달러에 거래됐다.
이 때문에 엑손 모빌이 1.5% 떨어졌고 셰브런도 1% 이내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