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날개 단 스노우…현지 법인 설립해 시장 공략 속도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제2의 라인'으로 점찍은 스노우의 중국 법인을 첫 헤외법인으로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화권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첫 해외 거점으로 중국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가 스노우를 앞세워 정부 규제로 막힌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네이버는 지난 8월30일 스노우의 중국 법인인 '스노우 차이나'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출시한 후 첫 번째 해외 법인이다.
스노우는 촬영, 효과주기, 채팅이 가능한 동영상 기반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2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후 현재 8000만건을 넘어섰다. 지금 같은 속도면 올해 1억 다운로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넓히면서 페이스북을 포함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스노우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
특히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 이용자 수를 넘어서며 중국, 일본, 국내 순으로 많은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현재 스노우는 중국 구글플레이 스토어 사진앱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전체 앱 순위에선 91위에 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반응이 좋아 홍콩, 대만 등을 포함한 중화권의 시장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노우는 분사로 몸집을 줄인 이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형제회사인 라인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할 콘텐츠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노우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하면서다. 이를 위해 김창욱 스노우 대표도 투자 자문으로 참여키로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이를 스노우에서 생산, 소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갖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규제 장벽에 막힌 중국에서 스노우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선 스노우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메시징 기능을 제거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 태국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중국에선 정부 규제에 막혀 이용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에선 소프트웨어 개발·유통을 맡은 '네이버 차이나'와 모바일 서비스를 운용하는 '라인 디지털 테크놀로지' 법인만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이용자 기반을 넓혀가는 초기 단계라서 규제를 받고 있지는 않다"면서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문화권이나 시장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