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생산라인 켄터키에 유지하기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드 자동차가 켄터키에 위치한 링컨 모델의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마찰을 빚었던 포드의 멕시코행이 불발되면서 제조업을 회생시킨다는 공약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포드 측이 링컨 생산 라인의 멕시코 이전 계획을 철회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 막 친구 빌 포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가 링컨 모델의 생산 라인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드가 링컨 생산 시설을 켄터키에 두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나에게 신뢰를 보내준 켄터키 주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드 측의 대변인은 링컨 MKC 차종을 현행대로 켄터키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 방향에 공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포드는 소형 차종의 생산을 멕시코로 이전시키기로 결정하고, 대선 이전 멕시코를 방문한 바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인건비는 미국에 비해 80% 가량 낮고, 이는 포드의 공장 이전 결정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드의 멕시코행 계획은 상당 기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4월 포드는 멕시코에 2개 생산 공장을 건축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이를 위해 2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초 16억달러를 추가로 멕시코에 투자, 소형차 생산 거점을 미국에서 이전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대선 직전인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포드는 2019년까지 미국의 모든 소형차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옮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에서 생산한 뒤 역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35%에 달하는 수입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포드 측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었다.
그가 공약대로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이번 포드 측의 결정은 잠재적인 정치권 압박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포드의 움직임에 이어 미국 주요 제조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IT 대표 기업인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미국으로 이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을 회생시키는 한편 신흥국에 빼앗기 일자리를 되찾는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계획이 결실을 맺을 것인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