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이중레버리지 비율 맞추기 위한 중간배당"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에 9621억원 가량의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 지주사가 이중레버리지 비율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출자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2일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보통주 1주당 2만7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9621억2250만원이며, 배당기준일은 11월 22일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지주사의 출자 여력 확보 차원"이라며 "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직접적으로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한 자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권고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 출자총액 대비 자기자본 비중으로 130% 수준이다.
한투증권이 지주에 9600억원 가량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30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향후 지주에서 1조6000억원에 가까운 실탄을 쏘아야 한투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2250억원의 기업어음(CP)과 29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한 바 있다. 이 자금은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방안'을 위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확충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앞선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주가 추가로 회사채 등으로 차입한 금액과 계열사들의 배당, 기존에 지주가 갖고 있던 자금 등을 합해 실제적으로 증자에 필요한 자금이 다시 증권으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기존 2000억원 발행 예정에서 900억원을 늘린 총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900억원 규모의 2년물 금리는 2.145%, 1400억원 규모 3년물 금리는 2.326%, 600억원의 5년물 금리는 2.641%로 확정됐다.
한국투자증권 건물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