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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매도세 '재개'? 고민 깊어지는 BOJ

기사입력 : 2016년11월24일 17:03

최종수정 : 2016년11월25일 06:01

[뉴스핌=이고은 기자]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던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다시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자, 일본은행(BOJ)이 새롭게 도입한 '장단기 금리(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을 구사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이 백악관 뿐만 아니라 상·하원까지 휩쓸고 트럼프 당선인의 1조달러 경제 부양 패키지 공약까지 맞물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자료=블룸버그>

◆ 트럼프트레이드+견조한 거시지표

이날 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 올라 2015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를 넘겼다가 되돌아와 최종적으로 4bp 오른 2.35%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 당일 금리가 1.867%였던 것과 비교해 큰 폭 오른 것이다.

앞서 전일까지 10년물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대선 이후 시작된 채권 매도세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6년래 최고 수준인 1.15%까지 올랐다.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민감한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089%까지 올랐다가 3.022%로 되돌아왔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권 하의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지출 증가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국채 공급 또한 증가시킬 수 있다고 계산했다. 아직 트럼프 정책이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미국 경제지표의 견고한 움직임이 국채 매도 재개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0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4.8% 증가하며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핵심 내구재 주문도 1.0% 증가했으며, 11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전월(53.4)보다 개선된 53.9를 기록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 또한 미 국채를 따라 오르고 있다. 트레이드웹(Tradeweb)에 따르면 10년 독일 채권 수익률은 전일 0.231%에서 이날 0.259%로 올랐고, 영국 10년 채권 수익률은 1.391%에서 1.451%로 상승했다.

◆ JP모간 "리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투자자 서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대선 승리가 새로운 '글로벌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실제 정책이 어떻게 제정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시장 예상은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이 올 것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3일-24일 달러/엔 환율 <자료=니혼게이자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행(BOJ)이 신뢰성 유지를 위해 국채시장에 개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 국채와 함께 유럽 등 다른 국가 국채들 역시 수익률이 뛰고 있어 BOJ가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은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를 제로(0%) 근처에 머물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엔화 약세는 일본에게 나쁜 것이 아니"라면서도, "수익률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은 신뢰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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