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크림 등 참여 업체 늘어나...90% 예약율 보이기도
[뉴스핌=박예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시범 도입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이 업계에서 점차 정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코스모코스 등이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맞춤형 화장품 '마이 투톤 립 바'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
가장 앞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전개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라네즈의 ‘마이 투 톤 립바’로 맞춤형 색조를 내놓았다. 기초제품이 주를 이루는 맞춤형 화장품 중 이례적인 사례다.
서울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의 전용 코너에서 예약을 통해 제조할 수 있는 해당 제품은 현재 내외국인 이용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하루 예약 가능한 10개 타임 중 주말은 10타임 100% 예약되고 있으며 주중에는 일 평균 8~9타임으로 약 8~90%의 높은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로 1인 정도 동행해 주중 방문 고객은 약 80~90명 수준”이라며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시스템이라서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고객이 많은 편이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반응이 높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첫 맞춤형 화장품의 반응에 힘입어 이달 초 ‘마이 워터뱅크’라는 맞춤형 기초제품을 두 번째로 내놓기도 했다.
KT&G의 자회사 코스모코스도 최근 홍삼 성분이 함유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비프루브’를 내놓고 해당 사업에 도전했다.
해당 제품은 사전 예약 없이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구입할 수 있다. 매장에 상주하는 뷰티 컨설턴트와 간단한 문진을 거친 뒤 크림과 앰플 제품 중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혼합해 가장 적합한 기초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LG생활건강도 연내 맞춤형 화장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맞춤형 기초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출시 날짜 및 브랜드는 비공개이며 기존 브랜드 내 신규 라인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맞춤형 화장품 사업의 특성상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장비 및 전문 인력 등 높은 투자비용으로 인해 중소 화장품 업체로서는 여전히 쉽지 않다. 실제 식약처가 시범사업을 발표한 지 반년이 넘게 지났지만 실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거나 검토하는 업체는 대기업에 한정돼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 사업 자체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참여하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고가의 장비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기존 제품을 섞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시범사업인 만큼 지금까지의 업계 현황을 검토한 뒤 추후 보완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