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홈 구축에 필수...내년 음성 제어 가전 봇물
[뉴스핌=김겨레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가 제품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최근 스피커부터 드론까지 인공지능이 적용된 제품이 쏟아지면서 내년은 인공지능 전자제품 상용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홈 제어 스피커인 '스마트씽큐 허브'에 내년부터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다. 또 내년 출시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 랜(Wi-Fi)을 탑재해 서로 연결한다.
LG전자의 스마트홈 제어 스피커 '스마트씽큐' <사진=LG전자> |
가전제품의 인공지능은 수 많은 데이터를 디지털 정보로 바꾼 뒤 공통된 요소를 찾아 분류해내는 기계 학습(머신 러닝)을 통해 사용자의 억양과 발음, 제품 사용 습관 등을 학습한다.
전자업계는 여러 가전제품을 한 곳에서 제어하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하는데 한창이다. 조명부터 냉·난방, 도어락, 생활가전을 인공지능 스피커로 연결,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서다. AI 스피커가 이들을 한 곳에 연결하면 개별 제품에 일일이 스마트 기능을 심지 않아도 된다.
가정용 음성인식 AI 스피커의 원조인 미국 아마존의 '에코'는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 400만대 이상 팔렸으며 내년에 신제품이 출시된다. '구글 홈'도 지난달 시판됐으며, LG 스마트씽큐 허브의 경우 지난 6월 음성인식 기능 없이 출시됐으나 내년부터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비브의 기술을 활용해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강력한 AI 음성 비서를 탑재한 뒤, 가전제품과 연동한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무선 통신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가전제품에 주로 음성 인식을 위한 AI가 탑재되는 한편 로봇청소기나 드론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기기는 장애물 회피 작용을 한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는 초음파 센서를 비롯해 카메라 센서, 로봇 제어·구동 알고리즘 등을 적용해 공간을 파악하고 실내 평면도를 구성해 청소해야할 곳을 찾아낸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는 드론이 비행을 하다 마주치는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해 판단하도록 했다.
올 4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 '팬텀4'를 선보인 DJI는 장애물 회피 기능을 강화해 지난 달 '팬텀 4 프로'를 출시했다. 광학센서와 적외선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찾아 사람·동물·식물·무생물인지 분류하고, 자동으로 피하거나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정지하도록 설계됐다. DJI는 장애물 회피 기능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론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가정용 '생활 로봇'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