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테이퍼링? ECB '잔꾀'에 금융시장 어리둥절

기사입력 : 2016년12월09일 05:44

최종수정 : 2016년12월09일 06:33

유로화 1% 급등한 뒤 1.4% 하락 반전
국채 수익률 급등 후 일보 후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인가 아닌가.

8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종잡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양적완화(QE)의 금액은 줄이고 기간은 늘린 ECB의 결정을 놓고 해석이 엇갈렸기 때문.

회의 결과가 전해진 뒤 유럽 주요국의 주식시장은 가파르게 뛰었고, 국채 수익률은 독일을 중심으로 급등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AP/뉴시스>

유로화 역시 ECB의 회의 결과가 전해진 뒤 달러화에 대해 강한 랠리를 연출한 뒤 1% 이상 하락 반전, 트레이더들의 혼란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사실상’ 테이퍼링을 결정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자산 매입 기간을 늘린 데 따라 전체 QE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조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축소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에 이어 유로존까지 QE 시대가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인하고 있지만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ECB가 ‘미니’ 테이퍼링을 단행했다고 분석했고, 일부에서는 ‘비둘기파’ 테이퍼링이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이날 유럽 증시는 강하게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23% 랠리하며 351.96에 마감했고, 독일 증시는 무려 1.75% 치솟으며 1만1179.42를 나타냈다. 영국과 프랑스 주식시장 역시 각각 0.4%와 0.9%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ECB의 자산 매입 기간 연장과 전체 QE 규모의 확대에 더욱 커다란 반응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닐 윌리엄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이번 ECB의 행보가 테이퍼링이든 그렇지 않든 QE의 기간과 규모가 확대됐다”며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반면 유로존 국채시장은 전혀 다른 신호를 보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ECB의 회의 직후 0.45%까지 치솟으며 1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0bp 뛰며 2% 선에 진입했고, 같은 만기의 스페인 국채 수익률 역시 10bp 급등하며 1.54%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장 초반 5bp 이상 올랐고, 영국 10년물도 2bp 상승했다.

국채시장이 중앙은행의 정책에 보다 직접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ECB의 속내에 대한 시장의 진단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ECB가 나름 현명한 절충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본격화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과 지난주 이탈리아에 이어 내년 연이어 예정된 유럽 주요국의 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충하는 동시에 QE를 축소해야 한다는 ECB 안팎의 주장을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얘기다.

외환시장에서는 ECB의 회의 결과로 인해 달러화가 파죽지세로 뛰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장중 1% 가까이 급등, 달러 인덱스가 101선에 진입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4% 치솟았고, 엔화에 대해서도 0.4% 올랐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의 애나 스투프니츠카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시장의 예상보다 QE 기간을 길게 연장한 데다 내년 필요할 경우 자산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