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8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상승해 11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4월 이후 자산매입 규모를 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했지만, 프로그램 시행 기간을 연장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완화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됐다.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9.32포인트(0.42%) 오른 6931.5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2.73포인트(1.75%) 상승한 1만1179.4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0.76포인트(0.87%) 오른 4735.48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51.96으로 4.26포인트(1.23%) 상승 마감했다.
이날 ECB는 정책금리를 기존 수준에서 유지하고 내년 3월 종료 예정이었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 자산의 조건도 완화했다. 다만 월 800억 유로의 자산매입 규모는 오는 4월 이후 600억 유로로 줄어든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사실상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섰다고 판단하면서도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ECB의 완화적 스탠스를 반영했지만, 자산 매입 축소 소식에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캐나다 임페리얼 은행의 제러미 스트레치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가는 "ECB는 지금부터 3월 말까지 해석의 여지를 남겨뒀다"며 "4월 이후 자산 매입 축소는 꽤 놀라웠다"고 말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반겼지만, 유로화는 그렇지 않으면서 유럽 시장은 ECB의 결정 이후 초기에 이에 관해 결정을 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동차 등 수출업체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BMW와 다임러는 각각 2.65%, 1.71% 상승했다.
자산매입 축소 계획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도 랠리를 펼쳤다. 스톡스600 은행 지수는 2.32% 올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1bp(1bp=0.01%포인트) 오른 0.376%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3% 내린 1.0622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