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영업 압박 없어..."12월은 쉬어가자"
[뉴스핌=김선엽 기자] 은행과 증권사는 통상 연말이면 본부에서 각 영업점에 실적 압박 수위를 높인다. 하지만 올해는 잠잠하다는 전언이다.
올해 수익률이 좋지 않은데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등 국내외 정치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하게 실적을 높이려 애쓰기보다 '쉬어가자'는 분위기다.
12일 자산관리(WM)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WM사업부문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오전 전국 주요 지점 PB들과 화상으로 자산시장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제 동향과 정국 변화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전망을 점검했다.
전인봉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 방심하면 안 되고 미국 증시나 달러에 대해서도 추격 매수 자제를 당부하는 등 대체로 조심하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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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골드클럽 전경<사진=김선엽 기자> |
KB국민은행도 탄핵 소추안 의결을 앞두고 탄핵 가부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각 지점에 배포했다. 또 주말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과 역외시장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고객에게 문자로 알렸다.
김교란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부장은 "탄핵 가결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국내보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해외 이슈에 국내 금융시장이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해 보수적인 대응을 (PB들에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탄핵의 여파는 크지 않겠지만 연말을 앞두고 무리하지 말자는 기조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여의도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정국이 불안해 한 타임 쉬고 12월 지나서 투자를 하겠다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대내외 이슈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오히려 기회로 이용하겠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트럼프나 탄핵 이슈 때문에 영업 현장이 위축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가능성을 고려해 수출 대형주 위주의 투자에서 탈피해 중소형이나 내수형 중심의 투자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