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 폐기 가능성을 열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블룸버그> |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깊이 우려한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이 방해나 간섭을 받는다면 중국과 미국의 관계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이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인 중국 정부 또한 하나라는 이데올로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을 비롯한 다른 것들에 대해 중국과 협상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왜 ‘하나의 중국’ 정책에 구속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로 우리는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중국은 우리에게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며 남중국해에는 요새를 쌓았고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돕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이나 당선 이후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 8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무역적자 중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신뢰를 통해 모두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당선인 신분으로 37년 만에 처음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매우 유치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이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롤러코스터 같은 중-미 관계에 준비해야 한다”며 “다른 많은 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대 시인홍(時殷弘)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약점은 경제”라며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이 서로의 의지를 시험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은 미-중 관계에 긴장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