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일호 경제부총리-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협력 지속"
[뉴스핌=허정인 김은빈 기자] 16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만찬회동은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양 기관의 수장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무궁화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어느 때보다도 양 기관의 공조와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날 오후 7시 만찬 회동을 2분 남겨두고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밝은 표정으로 동시에 입장했다. 두 수장이 등장하자 연신 플래시가 터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 1월 유 부총리 취임 직후 가졌던 오찬회동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저녁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찬회동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이 자리는 유 부총리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트럼프 당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오찬 회담과는 달리 양 기관의 실무진도 함께 배석했다.
먼저 유 부총리가 인사말을 건넸다. 유 부총리는 “총재님을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며 “오늘 실무자들도 전부 같이 나오셔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 부총리는 “우리경제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보니 기재부와 한은의 협력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며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그중 소통,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답게 사자성어도 한 줄 읊었다. 유 부총리는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렇게 어려울때 같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총재님하고 기재부, 한은이 같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부총리는 “또 사실 총재님께 감사해야 하는 게 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조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시장의 금리가 급등하자 지난달 21일 유통시장에서 국고채 1조2700억원 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이어 통안채 발행 물량을 줄이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했다.
유 부총리에 이어 이주열 한은 총재는 “바쁘실텐데 간부끼리 이렇게 자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실물뿐만 아니라 금융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정부와 한은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한은이 역점을 둘 건 금융 및 외환시장의 안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부와 한은이 금융안정을 지킬 역량을 피력했다고 본다”며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무디스에서도 우리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신뢰를 보냈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움을 헤쳐가는데 긴밀히 협조해 가겠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김은빈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