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펼쳐진 주식시장의 랠리가 1930년대 대공황 직전의 상황과 유사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교수는 2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 최근 주식시장의 ‘트럼프 랠리’에 대해 “이것은 (캘빈) 쿨리지 호황(Coolidge prosperity) 때와 비슷할 수 있다”며 “그것은 한동안 지속하다가 좋지 않게 끝났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 상승이 심리적 이유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 직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쿨리지 호황’이라고 불리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고 주식시장도 큰 폭의 강세를 펼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블룸버그> |
다만 실러 교수는 “캘빈 쿨리지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 트럼프가 더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주식시장 강세의 종료 시점에 대해 실러 교수는 아직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다만 지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실러 교수는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에게 지금 진입하라고 하긴 멋쩍다”면서 “다우지수의 2만 선이 저항선이라는 진단이 있고 이 지점에 꽤 오래 머물 것이며 조정을 받을 실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조정은 최고점으로부터의 최소 10% 하락을 의미한다. 최고점에서 주가가 20% 떨어지면 약세장으로 판단한다.
실러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권자 중 상당수를 그에게 투표하도록 하는데 천재적이었다고 분석하면서도 “그나 어떤 누구도 정서를 제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