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관계자 자택과 세종시 문체부에도 일제 압수수색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 중이다. 특검팀은 '인사 외압'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실장을 시작으로 차례로 청와대를 조여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7시께 서울 평창동 김기춘 전 실장 자택으로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함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 전 실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10월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을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선 지난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도 있던 바, 특검팀은 수사 준비기간 중 제 3의 장소에 유 전 장관을 접촉했다. 또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어느정도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실장은 김종 전 차관에게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친분이 있는 인사를 임명해 달라고 청탁한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의 인사 전횡을 밝혀내기 위해 특검은 문체부 관계자들의 자택과 함께 정부세종청사 위치한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 집무실 등까지 일제히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최순실씨 등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직무유기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앞서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선 최씨를 모른다고 답했다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누리꾼이 제보한 증거가 공개되자 안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에겐 이밖에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개입,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외압 행사 등의 의혹이 걸려있다.
26일 오전 9시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 소속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들이 서울 평창동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 중이다. 김 전 실장은 문체부 인사에 개입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기소된 상태다. <사진=김범준 수습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