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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경제정책] 이 절박한 시기에 재탕 정책…'아쉬운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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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출발점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4차 산업혁명의 일꾼들에게 빚부터 떠안으라니…
슬그머니 뒤로 감춘 '성과연봉제'

[뉴스핌=이승제 선임기자] 절박감이 보이지 않는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온데간데없다. 심지어 지난해 문서를 꺼내 단어와 숫자를 살짝 바꿔 얹어놓은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다.

정부가 29일 '2017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았다. 각종 경제지표와 시장심리가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살갑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정책들'이 주욱 열거돼 있었다.

그 중 세 가지 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것은 기자 개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쉬움으로, 공감보다는 논의를 제시하는 성격이 크다)

첫째는 경제정책 설정의 출발점에 대한 고민이 아쉽다. 지금은 글로벌 저성장, 뉴-노멀(New-Normal) 시대다. 과거 1970년대의 고도성장이나 외환위기 전의 의미 있는 실질 성장이 가능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그릇이 작아지고, 먹잇감이 줄어든 시기다. 그러니 내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살림을 줄이고 기나긴 춘궁기를 벗어날 식량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내년 경제정책은 예상대로 지난 십 여년간 금과옥조처럼 지켜온 '기업 투자활성화'에서 출발하고 있다. '투자 확대→임금 향상 및 일자리 창출→내수 확대→매출·수익 증대→투자 확대'라는 공식이 바로 이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마따나 "이것을 현실화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줄곧 유지해 온 '낙수 효과' 이론은 이미 그 유효성을 잃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기업의 외형·수익 제고에 비해 고용 확대와 실질임금 상승 폭은 초라할 뿐이다. 제4차 산업 혁명이란 커다란 흐름도 과거 방식의 고용확대와 궤를 달리 한다. 그러니 정책의 일머리를 바꿀 때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실질임금 상승 등 분배 확대→내수 증대→기업 매출·수익 증가→투자 확대→임금 상승 및 일자리 확대'의 선순환을 고민해야 한다는 요구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 중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콘트롤타워를 신설해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장관, 민간 전문가 등으로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 내용을 보면 식상할 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빛 바래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점 조성의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은 의아하기까지 하다. KDB산업은행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 산업 지원을 위해 20조원 수준의 투융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미래를 걸머쥔 산업 육성의 일꾼들에게 빚부터 떠안기겠다는 발상처럼 보인다. 김대중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에서 한참 후퇴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볼 수 있듯, 미래 창조산업의 육성·발전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혁신·개발과 용감한 자본 그리고 틀을 제한하지 않는 창의적인 문화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용기가 없으면 주저하게 되고, 결국 논란을 회피 또는 외면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금융시장 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블록체인, 디지털 통화 등 신기술과 금융 서비스를 융합시켜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내놓은 정책들은 이미 시행중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장지원반 한시운영, 크라우드펀딩 규제 완화 등이 그렇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권에 성과연봉제를 뿌리 내리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교육·노동·금융·공공 등 4대 구조개혁의 성공을 상징하는 핵심 과제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성과는 초라할 뿐이다. 노조와 협상할 카드를 만들지 못했고, 금융공기업을 다그쳐 강제로 도입하도록 채찍질했다.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민간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수시로 불러 구두선(口頭禪)일 뿐인 발표를 종용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는 이에 대한 복안이나 로드맵이 들어있어야 했다. 사회적 논란과 파장이 크다 해서, 조기 대선으로 정치권이 요동치며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서 슬쩍 뒤로 감출 사안이 아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은 좀 더 용감했어야 했다. 수많은 정책들 가운데 핵심을 추리고 거기에 집중해야 했다. 두 번, 세 번 읽어도 앙꼬를 읽을 수 없는, 단어와 숫자의 나열이 되지 말았어야 했다. 무엇보다 내년은 물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철학을 담아야 했다. 삶에 다가서지 못하는 경제정책은 건조한 단어와 숫자일 뿐이다.

이제 희망의 시선은 내년에 치러질 조기대선을 향한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 용기 있는, 논란을 피하지 않는, 삶에 다가서는 경제정책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전에 대선 후보들의 경제공약을 눈여겨 보자. 이날 발표한 정책 방향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얼마나 창의적인지, 얼마나 용감한지 평가하자. 우리의 삶과 미래가 달린 일이다.

 

■ 용어설명

* 낙수효과 : 대기업과 부유층의 투자·소비 증가가 저소득층의 소득증대로 이어져 국가 전체의 경기부양 효과로 나타나는 현상

 

[뉴스핌 Newspim] 이승제 선임기자(openeye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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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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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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