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태 이사회의장 선임...3월 이후 지주사 전환 검토
[뉴스핌=강필성 기자]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첫 이사회를 갖고 차기 행장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차기 행장은 내부 사정에 정통하면서 금융 전문가인 현직 우리은행 임원 및 계열사 대표이사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은 4일 이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기 행장을 통해 과점주주 경영체제 아래에서 바람직한 모델과 비전, 기업가치 제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후보의 재직 당시 업적 분석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전, 리더십, 시장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검증된 경영능력일 갖추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사외이사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배점이나 주요 포인트까지는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에서 상당 시간을 은행장 후보 추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 노 원장의 말이다.
박상용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정부의 외풍(外風) 우려에 대해 “외풍은 우리은행 내부에서 분란이 자리잡았을 때 불어온다”며 “사외이사 5인 경영체제가 잘 이뤄지면 외풍도 들어올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특히 차기 행장이 지난 정부 산하로 운영되던 당시의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관리하는 조직관리 역량, 갈등 해소 능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차기 행장에 대한 선출은 오는 11일까지 내부 공모를 받은 뒤 서류 심사 및 평가조회,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 5인이 합리적인 절차, 토론을 거칠 방침이다.
노 의장은 “정식 신임 행장의 취임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자리로 예정돼 있지만 은행장 선정 과정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경영안정화가 시급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에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차기 행장 선출이 마무리된 3월 이후 지주사 전환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의장 및 이사회 운영위원장으로 노 전 원장을 선출했다. 신상훈 사외이사가 보상위원장 및 감사위원장, 박상용 사외이사가 리스크관리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뽑게 되는 임원추천위원장은 장동호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다만 과점주주 추천 5인의 사외이사 중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는 소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고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도 5인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불참하기도 했다.
노 의장은 “텐즈핑 사외이사는 중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소위원회 자리를 모두 고사했다”며 “회사 일정 문제로 오늘 기자간담회에 불참한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