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3회 소환 불응...체포영장이나 신규 구속영장 발부 검토 중
정유라 범죄인 인도 청구서, 오늘 중 법무부 송달 예정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잇따른 소환 불응에 강경대응할 방침이다. 덴마크서 체포된 최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선 금일 중 법무부에서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4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순실씨가 다음에도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거나 새로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최씨는 이날 오후 2시께 특검 사무실로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딸 정씨의 체포로 인한 충격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소환을 제외하면 이날까지 총 3번에 걸쳐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향후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특검팀은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기소한 혐의에 더해 새로운 범죄 사실까지 더해 신규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최씨 조카 장시호씨 등은 예정대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등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씨에 대해선 이날 중 범죄인 인도청구서 작성을 마치고 법무부로 송달할 계획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서 최순실씨(오른쪽)의 딸 정유라씨(왼쪽)가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경찰에 체포됐다. <사진=뉴스핌DB> |
이규철 특검보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신속하게 할 예정이다"라며 "이미 체포영장과 번역 작업 등이 준비가 돼 있어 법무부로 청구서가 넘어가면 바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긴급 인도 구속 절차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덴마크에서 구금된다. 지난 3일 정씨 측은 덴마크 고등법원에 구속 결정에 대해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특검팀은 항소까지 기각됐기 때문에 정씨가 자진 귀국을 결정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2일 압수수색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주지에서 압수한 휴대전화와 각종 서류 등을 분석 중이다. 특검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피해자들에 대해선 추후 참고인·피의자 수사가 마무리된 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위증 혐의로 고발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국조특위 기관보고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도 모른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 특검보는 "아직까지 이병기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혐의가 인정된다면 직권남용 피의자가 될 것"이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국정원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에 대해선 "특검에서도 일부 정황을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조사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