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투자…M&A 등으로 신사업 발굴 박차
이노베이션 필두로 머티리얼즈·루브리컨츠 등 함께
[뉴스핌=방글 기자] 최태원 SK회장의 공격적 투자 주문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계열사가 인수합병(M&A)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M&A를 위한 팀을 새로 꾸리며 2017딥 체인지(Deep Change)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SK 등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위기일수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신사업과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방침은 지난달 인사에서도 반영됐다.
최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 자리에 SK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을 지낸 조대식 SK㈜ 사장을 선임했고, 김준 SK에너지 사장을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SK에너지를 거쳐 SK E&S에서 근무하던 유정준 사장을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앉혔다.
총 7명의 수펙스 멤버 중 3명을 에너지 부문 인사로 선임한 것이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사장까지 겸직하게 된 김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고부가 화학이나 배터리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SK의 중심축이 되는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계열사도 M&A와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을 준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과 M&A에만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의 4배 수준이다.
일단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투자를 확정했다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과 충북 증평의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올해 첫 M&A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세코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영국 BP가 가진 50%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대 2조원까지 거론되는 상하이세코 지분을 인수할 경우 기존 발표한 SK이노베이션 3조원 투자 계획과 합쳐 모두 5조원 가량을 쏟아붓는 셈이다.
SK가스는 LPG트레이딩에 이어 석탄화력발전, 신재생에너지, 화학에 이어 석탄트레이딩 사업까지 넘보고 있다. 해외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뉴시스> |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5년 11월 SK그룹에 인수된 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SK에어가스를 인수해 산업가스 사업에 진입했다. 5월과 12월에는 SK트리켐, SK쇼와덴코 등 합작법인을 설립해 프리커서 시장과 식각가스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예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인수적격후보 선정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SK루브리컨츠도 M&A시장에 나온 매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A를 통해 윤활유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2017년 그룹 경영방침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은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30조 달성 목표의 성패를 가름할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 및 신사업 확대를 목표로 글로벌 파트너링, M&A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