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체할 장기 우량자산" vs "장기프로젝트,증권업과 안맞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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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한송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새 먹거리 확보에 혈안이다. 지난해 부동산, 항공기 등 대체투자 바람이 증권가를 휩쓴데 이어 최근엔 에너지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봉장은 미래에셋대우다. 박현주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들간 에너지투자 조직을 확대해 올해 관련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에너지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본부장급 전문가를 충원했다.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에너지 관련 산업은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분야 중 하나"라며 "최근 본부장급 한명을 충원했으며 관련 팀도 구성 중"이라고 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 소속 관련 직원과 더불어 한국전력, 외국계 에너지 회사에서 전문 인력을 영입해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도 만들었다. 이들은 한국전력과 손잡고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를 운용하며 전력관련 신성장사업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 그룹 전체적으로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여러개의 에너지 투자 회사가 생겨난 셈. 이들 계열사들은 미래에셋대우 내 인프라금융본부와 공조해 딜소싱이나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한 임원은 "에너지나 인프라는 국가를 상대로하기 때문에 부동산을 대체할 장기의 우량 안전자산"이라며 "우리나라는 경쟁이 치열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진출해서 고객한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높은 장기자산을 담아 제공하자는 게 박 회장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 미래에셋으로선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추세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해 "자본시장에서도 부동산 펀드라든지 해외주식투자 등 새로운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데 수익률을 갈구하는 금융산업에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단비같은 소식"이라며 "금융회사가 느끼는 최대의 에로사항인 장기 공급계약과 관련해 산업부가 앞으로 20년동안 공급계약을 보장하겠다고 하니 향후 보다 많은 금융회사가 신재생에너지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투자업계에서 관련 분야를 보는 시각은 회의적이다. 기존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집중하고 있던 곳은 SK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정도. 전기요금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데다 무엇보다도 투자기간이 15~20년으로 길어 단기 수익을 원하는 금융투자업계 투자환경과도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증권사 IB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그간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벌었는데 곧 저물어진다고 하니 앞으로의 먹거리를 고민하면서 트렌드가 환경과 에너지 쪽에 맞춰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증권사가 장기 프로젝트에는 투자하는데 한계가 있고, 관련 프로젝트에서 증권사는 전형적인 브로커로 남고 투자 등 주도권은 연기금이 쥐다보니 사실상 남는 게 별로 없는 시장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