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검찰은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롯데그룹에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했다고 판단했다.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독대 자리를 마련할 것을 지시한 후 신 회장에게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3인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5대 거점 체육인재육성사업 기획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요청을 받은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신동빈 회장과의 독대 자리를 마련토록 지시했다. 신 회장과 만난 박 대통령은 경기 하남 체육시설 건립자금 70억원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최씨는 “롯데와 이야기가 다 됐다”며 롯데에 자금을 요구했다. 불이익을 우려한 롯데는 75억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안 전 수석과 대통령이 공모해 직권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K스포츠재단, 더블루케이 관계자, 롯데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과 신 회장이 독대했을 당시 대통령 말씀자료와 통화내역 등도 확보했다.
최순실 씨가 지난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사건 첫 재판에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