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음주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강한 랠리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 섹터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2.87포인트(0.21%) 하락한 1만9899.2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5포인트(0.08%) 소폭 내린 2269.00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0.93포인트(0.20%) 상승하며 5487.94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대선 이후 뉴욕증시가 두 자릿수의 랠리를 펼친 만큼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 이외에 올해 주요 기업의 이익 전망과 달러화 강세를 포함한 변수에 대한 경영자들의 대응 및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언급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이행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다”며 “공식 취임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문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아시아 외환시장에 이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가파르게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이 1.4% 뛴 것도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급락하며 2.35%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은 6개월래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코프 투자 헤드는 “지난해 말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공격적으로 주가에 반영했다”며 “시장은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휴스 GKFX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주가 상승 에너지가 과도하게 강했다”며 “이제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56.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12월 민간 신규 고용은 15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이 1% 내외로 하락하는 등 주요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랠리가 한풀 꺾이면서 대표적인 수혜주에 ‘팔자’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메이시스는 올해 1만명에 이르는 감원 및 68개 영업점 폐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4% 가량 폭락했다. 콜스 역시 지난해 말 쇼핑시즌 실적 부진을 이유로 19% 내리 꽂히는 등 소매 섹터가 크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