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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 주한일본대사 초치…'위안부 소녀상' 갈등 증폭

기사입력 : 2017년01월06일 17:33

최종수정 : 2017년01월06일 17:33

일본 정부 주한일본대사·부산총영사 일시귀국 조치 대응 차원

[뉴스핌=이영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일본 정부가 일시 귀국조치시키겠다고 밝힌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12월28일 부산시민단체가 위안부 소녀상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정문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뒤 이를 철거하려던 경찰 및 구청 직원 등과 대치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 위) 소녀상을 철거·압류했던 동구청은 심한 비난을 받은 이틀 뒤인 30일 부산시민단체에 '평화의 소녀상'을 반환하고 영사관 앞 설치를 전격 허용했다.<사진=뉴시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대사를 불러 면담했다. 검은색 정장에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모습을 드러낸 나가미네 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면담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시민단체가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한 데 따른 항의의 표시다.

외교부는 윤 장관과 일본 대사 간 '면담'이라고 설명했지만, 분위기와 성격으로 보면 '초치(招致)'로 해석된다.

초치는 부를 '초'에 이를 '치'를 써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불러서 안으로 들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외교에서는 특정 국가의 외교관(대사나 공사, 영사)을 호출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주로 항의의 뜻을 전달할 때 쓰인다. '초치'했다는 말 자체가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로 읽힌다.

윤 장관은 한국 정부가 아닌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치했다는 설명과 함께 소녀상 문제가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부산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영사 기관의 위엄 등을 침해한다"며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겠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주한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는 다음주께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 조치에 대해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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