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대상 울산 본사 등 재배치 면담..희망퇴직 접수도 진행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인력을 울산 본사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 때 매출 3조원, 연간 28척의 선박 건조를 지향하던 군산조선소는 수주 절벽으로 현재 가동 중단 위기에 놓여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진=성상우 수습기자> |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부터 군산조선소 직원 600여명(직영 기준)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또 희망퇴직도 상시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울산 본사 근무 등 인력 재배치를 위한 면담을 진행중"이라며 "군산으로 남게 될 인력은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조선소는 현재 12척을 건조중이며 상반기면 모두 소진된다. 새로운 일감이 확보되지 못하면 군산조선소 가동은 사실상 중단된다.
이미 판재절단이나 소부재 가공 등 일감이 없는 선공정 부문은 자연스럽게 후공정(선체조립, 도장 등)으로 전환배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군장산업단지 내 180만㎡(54만평) 부지에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준공했다. 연간 24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준공 당시만 해도 28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그러나 조선업황 악화로 오일메이저 등의 발주가 크게 감소하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다.
실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지난해 195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했으나 수주난이 이어지자 53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마저도 44억달러(달성률 22.6%) 수주에 머물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울산조선소 물량도 감소하고 있어 군산조선소로 일감을 이전하는 방안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선소 사정상 일감이 없으면 통상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직무를 바꾸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