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각) 하락해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감산에 합의한 산유국들이 이를 이행할지를 두고 의구심이 부각된 영향이다. 미 달러화의 강세 역시 이날 유가 약세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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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4달러(2.19%) 내린 50.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30달러(2.37%) 하락한 53.64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오는 2월 바스라항에서 원유 수출을 사상 최대치로 늘리겠다고 밝혀 감산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수 있는 점도 유가를 압박한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는 10주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주요 기관들은 이 같은 증가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감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감산 이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불안과 다른 지역의 산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티그룹의 팀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은 전날 기록한 낮은 수준에서 굳히기에 들어갔다"며 "OPEC의 감산 이행 정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을 이행했다는 소식에 가격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