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무기 뒤처졌다는 조급증에
탱크·함정 등 현대화에 안간힘
허장성세·과시성 발언 드러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연일 군 훈련 참관과 무기체계 과시를 통해 "세계적 수준" 운운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북부처와 군 당국은 이란 전쟁과 잇단 지도부 참수 사태 등으로 불안해진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의 성능을 부풀리며 군사력 강화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발신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은 19일 수도방어 군단 직속 평양 제60 훈련 기지를 찾아 보병과 탱크 구분대(북한에서 대대급 또는 그 이하 부대를 지칭)의 합동 공격 전술훈련을 지켜봤다.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훈련을 참관하면서 "타격력과 기동력, 특히 방호 능력에서는 세계적으로 견줄만한 탱크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특별한 힘을 기울인 신형 주력 탱크의 핵심기술 개발에는 7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이 탱크만큼 자체 방어능력이 강한 장갑무기는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특히 야간전에 미약했던 우리 장갑무력의 전투적 제한성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은 커다란 변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 우리 육군에는 이 우월한 신형 탱크들이 대대적으로 장비될 것이며 우리의 장갑무력은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 군대의 각급은 격양된 기세를 조금도 늦춤 없이 계속 비상히 고조시켜 전쟁준비 완성의 비약적인 성과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통신은 "전술연습은 적의 반(反)장갑 방어 저지선을 타격, 습격·점령하고 탱크와 보병의 돌격으로 공격성과를 확대하는 전술적 구분대들의 공격 행동 시 협동질서와 전투조법을 숙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술연습에는 총참모부 예비 작전 집단 소속 주력 장갑부대인 기병연대 1개 중대와 특수작전 구분대들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훈련 참관에는 딸 주애가 함께했는데, 북한 매체들이 전한 사진에 탱크 조종석에 앉은 모습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국방상 노광철과 총참모장 리영길, 군 총정치국장 김성기,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등이 김정은의 훈련 참관에 동행한 것으로 통신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앞서 ▲장거리 포병구분대 화력타격 훈련(3월 14일) ▲군수공장 방문 권총사격(일자 미상, 3월 12일 보도) ▲구축함 '최현호'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3월 10일) ▲최현호 작전수행 능력 평가(3월 3~4일) ▲딸 주애 대동 간부 사격훈련(2월 27일) ▲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 참관(2월 26일) ▲600mm 신형 방사포 증정 행사(2월 18일) 등을 이어가며 무기체계 현대화를 재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은 "세계적으로 가장 위력한 초강력 공격무기"(방사포 증정 행사) 등의 주장을 펼치며 북한의 재래식 무기체계에 대한 과시성 발언을 쏟아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핵과 미사일 개발에 올인하던 김정은이 우크라이나전과 이란 전쟁 사태 등을 계기로 뒤늦게 재래식 무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개발과 현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제력과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 방산분야에서 뒤처졌다는 조급증으로 허장성세하는 언급이 자주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