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지주회사 전환 등 경영 현안 재가동
[뉴스핌=황세준 기자]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수감 사태를 면한 삼성이 다시금 경영 현안에 속도를 낸다. 재판에 대비하면서도 임원 인사, 삼성전자 갤럭시 S8 출시, 지주회사 전환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법원의 불구속 결정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삼성 안팎으로는 특검 수사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게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재계는 삼성이 지금까지 미뤄왔던 경영 현안들을 다시 진행하면서 고강도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인사다. 삼성은 검찰과 특검 수사로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면서 경영계획 수립 등 후속작업이 모두 정지됐다.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돼야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진행할 수 있다.
사장단 및 임원인사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특검의 활동 기간이 2월28일까지고 3월에는 삼성 정기 주주총회 시즌인 만큼 그 전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인사폭은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인사를 포함해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8도 차질 없이 준비해 4월 출시한다. 이미 해외 루머사이트에서는 시제품 유출이라고 주장하는 사진들을 속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이동통신사와 정한 날짜에 맞춰 물량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기 과제로는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전략실 해체가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을 올해 상반기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을 시장에 공표했다.
재계는 미전실 해체가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즉각 반영되는 등 단기간 내 실현될 가능성은 낮고 지난해처럼 기능 일부를 축소한 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완전히 없애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이 당분간 비상경영을 유지해야 하고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M&A나 사업구조 개편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 그룹 전반의 혁신 관리 등을 하려면 계열사별 이사회나 경영진의 판단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전실은 현재 삼성 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이 총괄하고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홍보),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을 운영한다. 인원은 200명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주회사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되나 그 전까지는 일단 미전실의 순기능은 살리면서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분들을 제거하는 쪽으로 개편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법원은 이 부회장 영장 기각 사유에 대해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