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위·삼성 2위, SK하이닉스 퀄컴에 추격 허용하며 4위
[뉴스핌=김겨레 기자]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과 삼성이 부동의 1, 2위를 지킨 가운데 퀄컴이 글로벌 3강으로 올라섰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3397억달러(한화 약 400조원)로 집계됐다. 상위 25대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해 전체 시장의 75.9%를 차지했다.
종합반도체 부문에서 인텔은 시장 점유율 15.9%를 차지(매출액 기준)하면서 2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11.8%를 기록해 1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 강자인 퀄컴에 추격을 허용해 종합반도체 순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퀄컴의 시장점유율은 4.5%, SK하이닉스는 4.2% 였다.
브로드컴(3.9%)은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면서 11단계 상승한 5위에 올랐다. 2015년 5위였던 마이크론(3.7%)은 6위로 떨어졌다. 아울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3.5%), 도시바(3.0%), NXP(2.7%), 미디어텍(2.6%)이 7위~10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아드리아나 블랑코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재고가 보충되고 가격이 올라 매출액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제품 시장 매출이 9.6% 늘어나 성장을 견인한 반면 컴퓨터 향 매출은 8.3% 줄어 PC와 태블릿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 채 시작했다. 그러다 두 시장 모두 지난해 중반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한편 가트너는 지난해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국의 반도체 설비 수요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