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정책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제도의 선진화와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 경제체질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 독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장관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제47차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보스포럼은 정·재계, 학계 등 세계 정상급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진행됐다.

주 장관은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의 기조연설을 청취하고, 제조의 미래 이사회(Board of Stewards Meeting), 세계경제지도자회의(Informal Gathering of World Economic Leaders) 등 4차 산업혁명과 세계경제질서를 논의하는 각종 세션에 주요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국정농단 사태 등 한국상황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사회 참석자들 앞에서 우리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글로벌 CEO들과 면담을 통해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 장관은 지멘스와 솔베이 등 글로벌 CEO들과의 일대일 면담을 통해 미래기술 협력, 대한 투자확대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멘스의 케저(Joe Kaeser) 회장과는 한국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지멘스의 참여 확대와 핵심기술의 공동개발 및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고, 헬스케어와 풍력발전 분야 증액투자 등 지멘스의 대한 비즈니스 확대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솔베이의 클라마디유(Jean P. Clamadieu) 회장에게는 전기차와 항공부품 관련 첨단 신소재 분야에서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주 장관은 "최근 한국상황과 관련해 정부정책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고 향후 제도의 선진화,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 경제체질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포럼 가운데 주 장관은 몽골 대통령과 베트남 총리, 러시아 부총리, 브라질 산업통상장관, 아르헨티나 산업부장관, 인도 상공부장관, 사우디 에너지산업부 장관,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WTO 사무총장 등 주요국 각료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의 1:1 연쇄회동을 개최하기도 했다.

포럼 이사회에서는 글로벌 관심사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도 마련됐는데, 주 장관은 지정토론자로 나서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 장관은 “현재 일부산업에만 적용되고 있는 AI, 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전 산업, 특히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해 생산성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안전과 프라이버시, 소비자보호 등에 대한 우려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을 제약하고 있는 각종 규제와 일자리 대체 문제 등 2가지 핵심 제약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 장관은 우리 정부의 4차산업혁명 대응사례와 같이 네거티브 방식의 과감한 규제개혁, 비교우위 분야에 대한 R&D, 인력, 인프라 등의 집중지원을 강조했다"면서 "이러한 발언에 이사회 참석자들은 한국이 규제에 대해 균형잡힌 접근을 하고 있고, 전기·자율차 얼라이언스와 같은 융합플랫폼도 선도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