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벤처펀드 조성액도 3조원 넘어
VC 한국투자파트너스, 84개 벤처기업에 1482억원 투자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해 벤처·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 투자액 뿐만 아니라 벤처펀드 조성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액은 2조1503억원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 2015년(2조858억원)보다 3.1%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치다.
전 세계적으로 벤처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게 중기청 설명이다. 이 기간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 규모는 각각 9.3%, 25.4% 감소했다.
신규 투자금은 설립된 지 3년이 안 넘은 창업기업으로 흘러들었다. 투자 비중은 36.8%로 전년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설립된 지 7년이 넘은 후기단계 기업의 투자 비중은 6.5% 감소했다.
<자료=중소기업청> |
벤처펀드 조성액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새로 조성된 벤처펀드는 3조1998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3조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신규 출자는 2조188억원으로 전년대비 35.2% 늘었다. 특히 전체 벤처펀드 조성액 중 민간자본 비중은 63.1%로 전년대비 8.1%포인트 증가했다. 민간에서 활발하게 벤처 지원에 나섰다는 의미다.
벤처기업 선·후배간 끌어주고 밀어주는 생태계도 조성되고 있다. 선배 벤처기업이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2078억원으로 전년대비 51.5% 증가했다. 또 선배 창업자 또는 벤처기업이 새로 새운 벤처캐피탈(VC)도 8개에 달했다. 앞서 창업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VC는 한국투자파트너스다. 지난 1년간 84개 기업에 1482억원을 투자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미국과 중국 등의 글로벌 벤처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며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의 큰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모태펀드를 통한 벤처펀드 출자 예산 확대 및 신규 민간 추자자 발굴 등 공격적인 벤처투자 정책을 추진해 융자가 아닌 투자 주심의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